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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후 | Hhu (YoungHoo Lee)   작가 프로필 상세보기

보미산업 展


2018.04.19(Thu) - 05.02(Wed)

Artist talk : 2018.04.21(Sat) 4pm

 


* 포스터 이미지 : <Flying Panty man>(광목천에 청소포, 가변설치, 2018)

 

전시서문


이영후 - Bomi industry (보미산업
)

청소의 행위는 필연적으로 청소포(걸레)가 더러워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청소는 그 단순한 행위만으로도 먼지, 오염 및 질병으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켜 주었으며, 사회와 가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청소는 대개 더러움을 완전히 제거하는 과정으로 인식 되지만, 바닥을 깨끗하게 닦은 후, 더러워진 청소포를 손에 쥐고 보노라면, 사실 청소는 더러움의 제거 보다는 더러움의 인위적 이동과정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현재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는 필수적이지만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3D(Dirty, Dangerous, Difficult) job을 재화를 통해서 타인에게 전가시키는 더러움의 이동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의 유지와 생활의 발전을 위한 인간의 필요와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니, 우리는 더럽고 때 묻은 것들과 그 이동 현상에 대한 인식을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행위를 하고 있는 사람의 노동이다. 현대에 와서는 기계를 사용한다던가, 사람의 일을 크게 덜어주는 도구들이 많이 나와 있지만 그것들도 결국엔 사람들이 관리하고 사용해주어야 하는 것들이며, 필요에 의하여 발전 해온 것들이다. 그 행위자들 덕분에 사람들은 남는 시간과 체력으로 다른 곳에 집중 할 수 있게 되었고, 간단한 노동이라고 생각하던 행위가 주는 파급효과는 단순히 그 자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도 변화를 주며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냈다.

작가 이영후는 이전부터 이러한 인식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본 전시의 타이틀인 Bomi industry(보미산업)는 그가 이러한 현상에 집중하게 되는데 큰 역할을 했던 공장의 이름이었다. 그가 이곳에서 여러 기술을 배우면서 일하고 경험한 공장에서의 생활과 노동자들을 모티브로 삼은 재해석 작업의 재료가 된 청소포는 블루칼라에 대한 메타포이자 이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소재이다.

청소로 깨끗해진 장소의 결과보다는 그 결과를 위해서 필연적으로 더러워지는 청소포에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는 이영후 작가는 단순히 바닥을 문지르는 행위에서 노동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지름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려 한다. 바닥을 청소하며 나타나는 작업의 패턴들은 현재의 문명이 이뤄낸 것들을 훈장처럼 상징하며, 그가 기술을 배우던 시절부터 시작한 삶의 경험과 주변에 흔히 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려고 하지 않는 존재들을 위한 따뜻한 찬사로 보이길 바라고 있다.

특히 그가 작품을 통해 과거의 경험을 추억하며 이야기하는, 공장에서 흔히 사용하던 아재라는 호칭은 요즘 들어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단어기도 하지만 상당수 사람들에게 그다지 세련된 느낌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 ‘아재라고 하면 흔히들 나이 많은, 투박한 남성의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그 공장에서 일하는 남성들은 신입 시절을 벗어나 아재라고 불리기까지 노련함과 성숙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왔을 것이다. 그러한 삶에 대한 진정성은 일반 사람들의 상상을 벗어난 초인적인 모습으로까지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보편적이지 않은 아재들의 멋짐을 청소포 작업에 담아내기 위해서 작가는 일반적으로 멋진" 모델과 작업했다. 사진 속 모델들의 모습은 이상적으로 아름다운 고대 그리스 신의 형상을 나타내고 있지만, 양 팔이 자유롭지 못하거나 뭔가 잔뜩 지려 놓은 듯이 비대해진 팬티를 입고 있다. 여기서 지리다라는 표현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과장과 유머를 혼합한 감탄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작업의 제목 <Flying Panty-man>과도 잘 어울리는 찬사가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작가는 한국 블루칼라 노동자들의 현주소를 표현한 블랙 코미디로서 Bomi industry을 선보인다.

글 이장로

 

 

<Debrison>, 광목천에 청소포, 가변설치, 2018

 

 

<ZZZentrification>, 나무에 광목천, 30x30, 2018

 

 

<NForSW>, 나무에 광목천, 50x40, 2018

 

 

<3di>, 나무에 광목천, 100x45, 2018

 

 

<two atari>, 나무에 광목천, 25x25, 2016

 

 

<two grief>, 나무에 광목천, 30x40, 2016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관람료는 없습니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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