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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선 | Jang,Yongsun   작가 프로필 상세보기

On the Road-잠재적 천연 기념물


2017.04.21(Fri) - 05.04(Thu)

Artist talk : 2017.04.22(Sat) 4pm


Treasure170321,foxtail,260x75x35cm,2017

작업계기

 커다란 도시 빌딩숲 사이에 위치한 내 집. 서쪽으로 한 시간여 내달리다 보면 좀 한가해지나 싶더니 마주하게 되는 것 은 신도시라는 이름의 아파트 숲. 그속을 헤집고 벗어나다 보면 수도권 최고의 곡창지대라 불리는 김포평야가 펼쳐진다. 허나 그것도 옛말인지라 이곳 김포는 난개발의 온상이다. 그 개발의 현장을 지나 공장지대를 거쳐 자리 잡은 내 작업장.

집에서 작업장까지 매주 두 번의 반복된 이동경로를 내달리다보면 도시화에, 공사구간에, 공장지대까지 그야말로 개발의 온상 그 자체를 불편한 심기로 감상해야한다.

그나마 한 가지 내게 위안이라면, 간간히 불어드는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가지라던가, 금빛 햇살을 담은 강아지풀을 바라보는 것으로 켜켜한 맘이 진정된다는 것.

문득, 자연 속에 도시가 있고, 그 바탕위에 우리가 살기 보다는 산업화 속 도시에서 자연을 선택적으로 대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어리둥절한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

작업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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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숨 깊게 찾아든 가을 한복판. 분주히 작업장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늘 다니던 길이건만 오늘따라 유난스럽게도 오고 가는 길 사이에 약간의 녹지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듬성듬성 대략 2~3는 족히 되어 보이는 풀 덩어리들이 발견된다. 호기심에 좀 더 살펴보니 도심 녹지대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양방향 차선 사이 가로수와 관목, 가로등 사이사이에 마구 자란 풀 따위를 제초기로 제거하는 작업행위의 결과물 즉, ‘폐기물(?)모음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게는 그 폐기물이 무덤처럼 보였다. 생긴 모습도, 형체의 색 또한 영락없는 무덤이었다.

허나, 오묘하게도 이름도 제대로 불리지 못할뿐더러 자본주의식 경쟁에 밀려 사회구성에 거추장스럽기 그지없어 죽음으로 내몰린 풀 따위에 내 시선이 사로잡힌 이유는 아마도 내가 늘 다니던 길목에서 나를 반겨주던 몇 안되는 사소한 자연물이었으리라......

기획의도

이번 전시는 생명의 본질에 대해 궁극적 고민을 이어가는 본인 작업의 큰 줄기의 일부로서 훼손된 생명시리즈를 보여주며, 사회를 구성하는 자연물의 하나인 들풀을 소재로 한다.
이 풀들은 잘려나간 이 시점부터 다시 또 자라기를 반복하여 내년 이맘 때 쯤을 기약해 또다시 정비사업 이라는 명목으로 제거될 것이다.

물론 이 풀들은 자생력이 강해 개체수의 다양성이 확보되어 정비사업이라는 가명의 실제이름 훼손은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네 인류의 선택과 집중은 언제나 옳았던가? 이 행위들이 진정 인류를 위하고, 도시경관을 위한 옳은 행위라 하여 지속적으로 반복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이 들풀 또한 천연기념물이라는 멋들어진 명칭과 함께 보호받아야 할 식물로 지정될 것 이라는 자가당착에 봉착하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지금 우리네 주변에 조용히 서식하고 있는 보호받지 못하는 수많은 생명체들은 잠재적 천연기념물이란 생각을 해본다.

왜 우리는 무슨 의미로 자연을 선택의 대상 즉, 보호와 훼손의 가치 갈림의 대상으로 여기는 걸까? 우리의 기준에서 아름다운 자연물은 보호되고, 부의 축적의 대상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각종 들풀들은 거추장스러운 관리의 대상이 되는걸까? 훼손된 자연물 또한 생명으로서의 대 자연의 일부로서 다스려야 할 대상으로 보기 이전의 순수한 안목에서 바라볼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내가 태어나 세상에 존재하기 이전부터 이미 이러한 태도는 쭉~ 이어 내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조심스럽게 그 의미 - ‘생명으로서의 대 자연을 마주하는 태도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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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sure170321,foxtail,260x75x35cm,2017


Treasure series,foxtail&LED,2017



Treasure170126,foxtail&LED,32x30x67cm,2017


Treasure170126,foxtail&LED,32x30x67cm,2017(2)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관람료는 없습니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442-180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북수동 232-3) 대안공간 눈
문의 : (031) 244-4519 / spaceno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