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한의 <감각의 자격>展 전시장면
 


이홍한 작가의 설치 모습.


 
이홍한 작가가 자신의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각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어려운 작업이 아니라 작업이라고 하기도 조심스럽다. 신체적,시청각적 자극을 만들어 전달 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  윈도우 갤러리라는 것 자체가 찾아오는 사람만 보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강제성을 띈다고 생각했다. 상점에 쇼윈도우 같은 것 처럼, 의도치 않게 보고 싶지 않더라도 지나가다가 보게 되는 점에 작업의 초점을 맞췄다. 플래쉬 소리와 플래쉬가 터지는 것을 폭력적 자극처럼 여기고 이 작업을 시작했다. 갤러리나 미술관이나 상점 같은 곳에서 고객이나 관객을 중요한 사람이라 여기고 그들이 많이 와주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감시카메라라고 하던지 관객이나 고객을 상대적 피의자로 보는 시선이 있지 않은가. 이번에 집회에서 직접적으로 그런 부분들을 느끼게 되었고, 그것이 작업을 하게 된 촉매가 되었다. 다양한 경우들을 떠올려 주셨으면 좋겠다. 관계나 그런 일들에 대해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들 모두 어렵지 않게 바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작업이다.


 

Q.실제 촬영을 하고 있는지?

실제 촬영을 하고 있지는 않다. 메모리가 없는 카메라다. 나의 의도는 그런 걱정과 불쾌함을 경험하는 것이다.

Q.숨겨진 폭력을 가시화하기 위해서,
구성상 카메라가 보이지 않았어도 되는 것은 아닌가?

나는 이 폭력들은 굉장히 가시적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카메라를 노출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폭력은 뻔뻔할 정도로 대놓고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들면 시위 현장의 장벽같은 것. 그 위에서 촬영하고 폭력을 가하는 것은 매우 직접적이지 않은가. 한편으로는 그런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는 것은 특정한 '지위'를 얻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콘크리트를 이용해 벽처럼 표현했다. 콘크리트는 상징적인 것이다.


Q.작가의 설명을 들으니 제목에 '자격'이 붙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맞다. '자격'이라는 것은, 어쩌면 저 위치에 있는 것들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강하게 재확인 시키고 싶었다. '자격'이 붙은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출입금지'선이다. 길을 걷다 촬영을 '당한다.' 이에 대해 항의하기위해 혹은 이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그 카메라, 즉 폭력의 온상을 확인하고자 문을 열려고 하는데 그 마저도 막혀있다. 이것이 바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다. 감각에는 '자격'이 따른다.

Q: 처음에 작가님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구현될까가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리얼하게 구현 돼서 굉장히 놀랐다. 서서히 강렬했던 이미지에 점점 무뎌지며 폭력에 익숙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우리는 쉽게 느끼지도 못할뿐더러 쉽게 둔감해진다. 타인의 고통을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들 말이다.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거리감을 느꼈고, 직접적인 경험을 하게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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