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의
<逍遙- 흐르는 풍경>

일시 ; 2015, 11, 6, 금 - 11, 19, 목

장소 ; 대안공간 눈 1전시실

작가와의 만남 : 2015. 11. 7 (토) pm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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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노트

소요逍遙 - 흐르는 풍경

소요逍遙
리듬(Rhythm)이란 하나의 장소에서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다.
빠르게 흘러가고 변화하는 것들, 그 틈에서 소외 되었던 것들, 차이와 반복 속에서 망각되었던 공백들, 변화와 속도에 매몰된 기표들, 이미 자본의 순환이 제국주의적인 권력이 되어버린 도시를 따라 상류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불온한 것들의 뒷모습은 나침판 같은 텅 빈 시선, 위로 향하지 못하고 아래로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가는 흐르는 삶은 천형과도 같은 중력의 무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본인은 이러한 꿈꾸기를 천천히 걷는 시간으로부터 이야기하려한다.
소요(逍遙), 천천히 걸어 다니며 응시했던 사물들, 바람결에 흔들리는 길가의 들풀들, 고정된 형상과 색채를 품지 않았던 하늘과 구름 그리고 숲, 그들은 나에게 말을 하지 않으면서 말을 한다.

흐르는 풍경
달리는 도로, 터널 위로 가파르게 치솟은 거대한 설산, 어느새 다가오던 희미한 풍경이 차츰 내 뒤로 사라지며 다시금 아득해져간다. 나는 나에게로 가까이 다가오던 풍경, 눈 내린 겨울 산, 바람에 꺾이고 부서지며 만들어진 나뭇가지들의 굴곡, 암벽, 저 멀리 하늘과 땅의 흐릿한 경계가 그려내는 표정에 순간적으로 휩싸이고 몰입했다.
유유히 멀어져가는 풍경을 서서히 바라본다. 호흡을 가다듬는다. 흔들리는 주체는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들로 온몸을 관통당하며 일렁인다.
말하는 것들의 틈에서, 지시적인 언어의 폭력을 벗어나, 풍경은 결국 말하지 않는다. 그물처럼 뻗어가는 관계망 속에 포획당하지 않으려는 짐승의 심장처럼 욕망하고 충동하며 벗어나고 달아난다. 풍경은 그 내부에 그리고 그 외부에 있다. 내부의 외부, 외부의 내부에 흐르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닌 것으로 존재한다.
상처와 흔적을 품은 풍경의 스펙타클(spectacle), 압축된 시공간을 열어 보이는 자여물, 사물과 풍경, 그것들은 메마른 영혼의 적요한 시선이다.

희미한
언어는 이미지를 온전히 포획할 수 없다.
그리고 회화는 언어가 지시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다.
아득하고 희미한 설산, 묵묵히 고난의 시기를 버티어내는 겨울 산의 표정과 경계를 통해 삶을 은유하고 그 깊은 심연을 들여다본다.

무경계 無境界
말없이 말하는 경계, 눈 내리는 설경은 지시적인 언어로부터 무경계로의 이행을 상기시킨다. 아득하게 하늘과 땅의 구분이 사라진, 무한한 것과 유한한 것이 겹쳐있는 상태, 무경계란 닫혀있는 상태가 아닌 열린 구조다. 열린 구조란 완결되지 않은 주체로서, 대립적인 사유를 넘어서서 나와 타자를 다른 영역에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 안에 타자성을 환대하는 태도이다.

 

한 상 진

흐르는 풍경-인제 구곡,acrylic on canvas,116.8x91,0cm, 2015.


무경계, acrylic on canvas,171,0x130,1cm,2014


흐르는 풍경-겨울산, acrylic on canvas,116.8x91,0cm, 2014


흐르는 풍경-겨울산, acrylic on canvas,116.8x91,0cm, 2014


벽계구곡-아미산, 종이 위에 먹,29,7x45cm,2014


벽계구곡-아미산, 종이 위에 야생화 꽃잎,29,7x45cm,2014
 

 작가 경력

 한상진 -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관람료는 없습니다.
전시는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문의 ; 대안공간 눈(031-244-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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