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PROJECT ZEBRA_윤새움
                                                                                                                     새싹이음 프로젝트
                                                                                                                          -박주연 평론가

 

윤새움의 세계에서 중심이 되는 그림의 주제는 개인을 통제하는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반기에서부터 시작됐다. 작품의 기획 의도를 살펴보자. 윤새움은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이미지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의심을 품는다. 우리가 보는 시각 이미지들이 우리가 속해 있는 집단의 성격과 특성을 규정한다고 바라보는데 그 이미지가 얼마나 진실한지 대해 사람들은 묻지 않기 때문이다.
작품의 주요 형태를 이루는 사면체는 이미지로 구성된 작가가 속한 집단을 투영한다. 여기서 사면체는 점··면으로 구성된다. 점은 하나의 시작이고 두 점이 연결되어 선이 된다. 그 선이 면을 이루면서 사면체가 만들어지고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사면체는 숫자 3과 연결되어 중립성을 띈다.
현대사회에서 시각이미지는 인간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인간의 사고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왜곡된 사고는 재생산과 반복을 통해 세대를 거쳐 이어지게 되고 집단의 규율이나 법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윤새움은 지금껏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여겨졌던 광고나 드라마 뉴스 속 인물들이 실제로는 입증되지 않은 정보들로 인하여 왜곡된 사고를 조장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미지의 특성은 집단의 성격을 규정하게 되는데 이는 집단의 고정관념을 형성해 개인의 감각과 고유성을 상실시킨다.
성장기에 놓인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덜하지만 고유성과 순수성은 유지된다. 작가는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곧바로 자신의 성장기를 대입한 다음 비현실적인 이미지들로 도배가 된 현대사회를 비판하기에 이른다.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는데 있어 이미지가 미치는 영향은 얼마만큼일까?”
작품에서 사면체로 보여지는 은 집단을 은유한다. 작가는 이 틀 안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지금의 작품이 만들어지게 된 동기가 된다.
작품 초반에는 가족과 친구와 같은 주변 인물들을 그렸다면 점점 미디어에 비추어지는 인물들로 소재를 넓혔다. 뉴스를 틀면 쉽게 접하는 노무현 대통령, 유병헌, 이건희 회장과 같은 국가와 기업의 지도자들도 소재가 된다. 이를 통해 감상자들은 권력의 허망함을 느끼게 되고 약자에 대해서는 이들의 권리 증진을 위해 동참하게 된다.
이런 소재 선택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작품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보다 대중적으로 읽혀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또한, 사실만 전달하는 미디어의 한계와 문제를 보완한다는 점에서 언론과는 다른 미술이라는 장르에 새로운 가능성을 부여한다.
한편 작가는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통해 언론에 비춰진 인물의 모습을 다각도로 바라보지 못한다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반발하면서 새로운 기법을 도입한다. 사면체를 이루는 면에 거울지지를 붙여 일반 유화의 평면 작업이지만, 감상자들은 작품 안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이 갖는 의의는 해외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을 마주하는 한국인들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시작됐다. 시리아 난민 사건을 그린 작품의 경우 당시의 사건에 대해 보다 인류애적인 시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남의 일인 양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감상자들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리아 사건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로 바라볼 것을 권유받게 된다.
윤새움의 전시는 시각적 이미지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느낌을 전해주어 작가의 순수한 의도를 읽어내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비가 된다. 또한, 다양한 인물과 사건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에 작가 스스로도 하나의 자아로는 작품을 완성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작가는 한명이지만, 여러사람의 입장과 사회적 위치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다양한 자아를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소수나 약자를 대변하는 내용의 작품이기 때문에 다수의 의견이나 대중을 겨냥한 작품이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불의에 대해 정의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 되어야 마땅하다.
또한, 작가 스스로 정의라는 가치 실현을 위해 사고적인 부분이나 색채 그리고 형태적인 부분에 있어서 완벽을 기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어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마음이 훈훈해졌다.
우리 사회는 정의를 구현하는 많은 실천가들과 달변가들이 존재한다. 미술작품으로 사회라는 큰 틀을 획기적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준 작가에게 감사하다. 더불어 다음 작품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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