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젝트 지브라_part2. 박소현
 
<축척된 은유의 지각 과제의 해결, 검은 얼굴>

                                                                                           프로젝트 지브라_평론가를 꿈꾸는 대학생
                                                                                                                                           -이재신

 

축척된 은유의 지각 과제의 해결, 검은 얼굴

우리는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시각적으로 지각할 때 먼저 외적인 모습을 통한다. 외적인 면을 통해 단순히 외적인 면만을 바라보기도 하고 더 나아가 내적인 면까지 보기도 한다. 그러한 방법은 개개인에 따라 아주 다양하다. 이것이 바로 지각 과제의 해결이다. 지각 과제의 해결 Perceptual Problem Solving은 유명한 지각심리학자인 라마찬드란 Ramachandran이 제시한 8원칙중 하나이다. 8원칙은 미술 작품의 아름다움을 정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수많은 노출과 만남으로 엮어진 현대사회에서 박소현 작가의 지각 과제는 단순한 궁금증에서 출발하였다. 주로 통학시간 지하철에서 오고 가며 마주치는 타자의 외면을 바라보며 타자의 감정, 생각과 같은 내면에 주목하였다. 과연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타인과의 만남이 잦은 이 시대에 모두가 문뜩 생각하지만 그다지 주목하지는 않았던 지각 과제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를 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그녀만의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박소현 작가의 먹은 본인이 겪은 지각 과제를 가장 효율적이고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다. 은유적이라 함은 작가가 겪은 타인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부호화했다는 것이다. 먹의 검은 면을 중첩하고 중첩하여 하나의 덩어리 en-masse로써 개인뿐만 아니라 타인 전체의 감정으로 귀결되게 하였다. 때문에 작가는 먹에 대한 고뇌가 남다르다고 한다. 먹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자세와 타인의 감정을 화폭에 옮기는 작업 자체가 그녀만의 지각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승화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제출한 검은 얼굴 시리즈는 이 과정을 거친 것으로 직접 보았을 때 그녀가 만들어 놓은 대비 Contrast Extraction is Reinforcing로 눈길이 간다. 검은 얼굴은 흰 배경과 확연한 대비 차를 보여 관람자의 시각을 이끌고 그녀가 해결한 지각 과제가 무엇인지를 명백히 보여준다. 이런 면이 가장 좋았다. 여러 가지 장치를 통해 가장 효과적이게 관람자에게 본인의 사고 깊이를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앞으로 사람의 전신이나 행동의 포착이 함께 구상된 것을 넘어 검은 얼굴 그 자체에 집중해 볼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보다 더 나아가 본연에 집중한다는 것으로 들려 작가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