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현<나와 나>展

                                                                                                                               새싹이음 프로젝트
                                                                                                                                     -박주연 평론가

 

장유현의 세계에서 중심이 되는 그림의 주제는 자아의 발견과 자연에 대한 탐구다.

<18살까지의 >에서 어항에 갇힌 고래는 이데아(이상향) 갈망하는 인간의 모습이자 자신의 모습이다멀리 보이는 마리 작은 고래가 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을 고래는 어항을 깨고 나아가려 한다인어 공주와 유리 성은 어항의 속성을 드러내는 도구들이자 작가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오브제들이며 동시에 작가를 옥죄는 것들이다고래는 모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마리의 고래처럼 이데아의 세계로 나아가려고 한다

우주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탐구하는 작가의 상상력은 인간의 세계를 넘어선다아이가 비눗방울을 불어 방울이 만들어지듯 세상도 그렇게 탄생할 거라는 믿는다. 이처럼 근원에 대한 탐구는 자아의 발견으로 귀결되고 나아가서는 자연과 인체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진다.

<자화상> 이중의 자아를 설정해 보라색 커튼과 같은 주변 사물들을 이용해 자신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표현했다인체에 대한 관심은 <인체 드로잉>에서 커피가루·목탄과 접목되어 역동성을 더하고 그래프의 곡선을 착안해 신체를 표현한 <마지막 수학> 자연상태의 인체를 보여준다일상에서 쉽게 마주치는 것들을 비틀어보고 드로잉 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몸과 사물의 공통점을 찾고 있다.    

장유현은 주로 사물을 관찰하며 받은 자신만의 느낌을 그림으로 형상화한다사물을 관찰하며 떠오르는 즉각적인 이미지를 놓치지 않고 스케치해둔 다음 느낌을 그림으로 그려낸다비가 다음 햇빛이 비치는 젖은 땅을 안경을 벗고 바라보았을 반짝 비추는 모습은 실제로 작가가 매력을 느끼는 풍경이다이처럼 사물을 관찰하면서 표현적인 요소로서 무엇이 가능할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은 진정으로 작품에 도달하고자 하는 의지이며 그림을 그리는 원동력기도 하다

안경을 벗고 그린 <시선> 작가의 이러한 의지가 반영된 작품이라 있겠다사랑하는 사람들이 보고 싶지만 보이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심정을 표현했다. 직접 안경을 벗고 그들의 입장이 돼보며 단순히 노안이라는 지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시력이 낮아 어려움을 겪는 모든 사람들로 시선을 넓혔다.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던 것에서 캔버스를 들고 밖으로 나가 사물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변화됐다.

작가는 눈이 좋은 점에 대한 답답함을 작품을 통해 표현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있었고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전한다무엇보다 작품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깊은 울림이 작품에 대한 성취로 이어지면서 작가의 도덕적 감수성과 깊이를 돋보이게 한다

장유현이 구현해  ‘작가의 그녀가 방이라고 생각하고 그림을 그린 곳이다처음으로 그림을전시한 곳이며 실제 그녀의 방과도 흡사하다인간과 자연 자아에 대한 깊은 성찰과 다양한 재료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그녀의 작품에 대한 열정이 묻어 나왔다비밀스럽고 은밀한 발상으로 가득한 그녀만의 방이 앞으로도 새로운 오브제들과 생각들로 풍성해질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