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봄 3전시실

우시형(WOO Si-hyung), 장은규(JANG Eun-gyu)

 

차곡차곡(茶縠茶縠)

Chagokchagok

 

2018. 09.06.(Thu) - 09. 19.(Wed)

작가와의 대화 Artist Talk| 2018.09.08(Sat) PM 4:00

 

우시형, <무유 다관>, 사질혼합토, 소다소성, 12.0x8.0x8.0cm, 2018 ⓒ우시형

 

작가노트

차를 좋아한다.
버릇처럼 차를 마신다.
차를 마시는 시간만큼은 하던 일을 내려놓고 온전히 생각할 수 있다
정신이 맑아진다. 차 도구를 만지고 있는 시간에는 어린 시절 소꿉놀이 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기도 한다.
차의 종류마다 맛이 다르고 어디에 마시느냐에따라 미묘하게 바뀌는 맛을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날씨가 좋은 계절에는 정자에 나와 차를 마신다. 눈에 보이는 자연들의 생명력이 좋다.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느리게 간다. 눈으로는 푸르름을 보고 코로는 풀냄새를 맡으며 입으로는 차를 마신다.
자연 속에 온전히 함께하는 기분이다
.

술을 좋아한다.
시간을 더 온전히 만들어 준다.
같이 마실 때는 어색함을 없애주고 친한 사이에는 감정을 더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걱정하던 일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된다. 기쁨은 더 기쁘게 슬픔은 더 슬프게 해준다.
내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나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마음이 편해진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느리게 간다. 눈앞에는 사람들이 지나가고 저마다의 행동을 하지만 아무것도 신경쓰이지 않는다.
공간으로부터 나와 내가 온전해진 기분이다
.

이번 차곡차곡 ‘茶穀茶穀 전시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만나 함께 하는 전시입니다. ‘차곡차곡’은 사전적 의미 그대로 ‘말이나 행동 따위를 아주 찬찬하게 순서에 따라 조리 있게 하는 모양’ 이라는 의미와 동시에 ‘차(茶 )’와 ‘곡(穀)주’로 새롭게 해석하였습니다. 차와 술()을 주제로 차와 술의 시간을 온전히 만들어주는 것들을 전시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차도구나 주병, , 등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기 위한 물건들을 만들고 그것들을 모아 공간을 구성합니다. 그 공간은 서로 다른 스타일의 두 사람이 같은 목적을 위해 함께하며 그 목적은 궁극적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소박하지만 정갈하게 사는 삶을 갖고자 함입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과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만나 시간을 쌓아가기 위한 시작점인 이번 전시는 규격화된 결혼식을 떠나 저희 둘의 시작을 조금 더 여유롭고 의미 있는 해프닝으로 만들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 하였습니다. 결혼식 대신 결혼전(展)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차와 술과 같이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인생을 음미하고자 합니다.

 

②작가노트_우시형
바람 한 점 없는 추운날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광경을 본 적이 있습니다
.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그 광경을 보며 소성 과정이 끝나갈 무렵의 가마 내부에 재가 눈처럼 sou서 나의 찻그릇에 쌓이는 풍경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이 원초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이 내가 이 작업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이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차그릇은 자연의 원초적인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따르고자 하는 저의 마음입니다.

 

③ 작가노트_장은규(동물의 형태를 이용한 물건 제작 – stuffed animals 시리즈)
‘stuffed animals’는 ‘박제된 동물들’이라는 뜻 이지만 ‘물건이 된’ 이라고 직역하여 재해석 하였다. 인간은 동물을 같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그저 자연사물로 생각하고 도구적인 목적에 따라 이용대상으로만 취급한다. 본 작업은 사라져가는 야생의 동물을 선택하여 표상하고 이를 사용 가능한 물건으로 재구성 하고자 한다.

‘Stuffed animals ‘ 시리즈를 통해  인간들로 인해 자신들이 살아가는 터전을 잃은 동물들을 표현하고자 한다.  나의 작업은 야생동물의 형태를 사용 할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일상에서 전혀 접할 일이 없는 야생동물의 형태를 사용 가능한 물건으로 제작함으로써 사람들이 일상에서 동물의 형태를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친근하고 흥미로운 동물의 형태를 사람들은 스스럼없이 사용하게 되지만 그 행위를 통해 결국 우리가 살아가며 망각하고 있는 인간으로 인해 고통 받는 동물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주요 컨셉이다.

우리는 우리가 편하게 살기 위해 희생된 그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나의 작업은 크게는 맹목적으로 발전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외침이다. 우리는 매일 산을 뒤엎고 도로를 만들고 바다를 메워 공장을 세운다. 우리는 인간이 조금 더 편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희생되었는지 기억하지 않는다. 나는 잊혀져 가는 야생동물에 주목하고 그들이 잊혀진 우리의 삶 속에 동물의 모습을 끌어들이고 싶다.  그로 인해 일상의 삶에서 받게 되는 자극과 인상이 일차적으로는 ‘흥미’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그 경험이 쌓일 수록 동물에 대한 이미지의 환기를 유도하고자 한다. 이 때 형태를 쉽게 성형 가능하고 내구성이 좋은 재료인 흙이라는 매체를 통해 물질로 변형시켜 전달한다.

 

 

 

우시형, <무유 다기세트>, 사질혼합토, 장작가마소성, 가변설치, 35.0x35.0x12.0cm, 2016 ⓒ우시형

 

 

 

우시형, <무유 화기>, 사질혼합토, 장작가마소성, 18.0x18.0x20.0cm, 2017 ⓒ우시형

 

 

 

장은규, <물건이 된 동물들; 기린>, 도자기, 나무, 71.0x20.0x30.0cm, 2018 ⓒ장은규

 

 

 

장은규, <물건이 된 동물들; 코끼리>, 도자기, 나무, 65.0x25.0x40.0cm, 2018 ⓒ장은규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전시공간을 지원하며, 관람료는 없습니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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