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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미 | KIM, Sol-mi   작가 프로필 상세보기

타지의 숨

2018.05.31(Thu) - 06.13.(Wed)
Artist Talk: 2018.06.02.(Sat) 4P.M.

 

<호치민 거리에서> , 종이에 수채, 25.6x36cm , 2018,  ⓒ김솔미

중앙우체국과 그 옆 서점거리로 향하는 길햇살이 아름답고 신록이 푸르다. 학교앞 건너편에 여학생과 남학생이 마주보고 행사연습중인 것 같았다. 한 여학생이 살며시 미소지었다. 그 앞에는 오토바이에 걸터 앉아 호기심있게 바라보는 아저씨도 있었다. 날씨가 환했던 어릴적 생각이 든다.


작가 노트
페루 현지친구들과 인연이 닿아 2015년 12월 한달간 리마,우아라스,트루힐요 등을 여행하면서 거대한 잉카제국 남미대륙의 커다란 숨을 느끼며 고동의 마음들을 수채로 담아내게 되었다. 아름다운 대자연과 유수한 역사를 품은 페루의 곳곳은 지구라는 행성의 놀라움이였다. 그리고 중앙아시아 3개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우즈베키스탄을 2017년 9월 열흘간 답사하게 되었는데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교역지였던 중앙아시아 대륙의 광활하고 순수한 모습들도 수채로 담아보았다. 또 2018년 올해 2월 5일부터 열흘간 호치민,무이네,나트랑을 친구와 함께 여행하면서 행복했던 기억들과 남쪽 아시아의 수수하고 따뜻한 풍광들도 담아보았다. ●이를 관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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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라스 고산길>, 24x32cm, 종이에 수채, 2016  ⓒ김솔미

 

우아라스 여행중 일행들이 온천에 가 있을 때 남아서 사진 찍었던 곳이다. 다소 높은 고산지대 느낌이 살아 있는 듯 하여 마음에 드는 그림이다. 사진을 찍고 그리 가깝지 않은 느낌에 조금 허함을 느꼈을 때 비가 보슬보슬 내려왔다. 그런 마음에도 이 곳의 소박한 마을 정서와 지붕, 나무, , 계곡, 길 위를 지나가고 있는 개 두 마리는 따뜻했다.

 

 

<우아라스 길>, 24x32cm, 종이에 수채, 2016  ⓒ김솔미

 

우아라스 가는 일행들과 함께 봉고차를 타고 가다가 가이드의 지침에 잠시 내렸던 곳이다. 이 그림의 집은 팔찌와 카페트등을 가내 수공업하는 집의 맞은 편을 찍은 풍경이다. 기와와 흙담이 익숙한 법도 한데 오히려 굉장히 이국적이다.

 

 

<우아라스 산속 레스토랑>, 25.6x36cm, 종이에 수채, 2016  ⓒ김솔미

 

우아라스 여행중에 일행들과 함께 들어갔던 산 속에 있는 정겹고 순박한 식당의 풍경이다. 식당안으로 들어 갈 때 검정색 귀여운 개가 총총 걸음으로 사람들 뒤를 따르는 모습에 귀엽다고 애정표현을 해 주려는 데 이때 이빨을 드리우며 캬아~~” 하며 그 귀여운 개가 나를 위협하는 것이다. 그 모습이 정말이지 귀엽게만 느껴졌다. 개가 먼 곳에서 온 이방인도 알아보는 구나. 하는 생각에 오히려 잊지 못할 웃음을 안겨주었다.

나는 이곳 식당이 뒤로 보이는 빨랫줄에 널려져 있는 빨래들, 순박하지만 깨끗한 화장실 그리고 그 옆에 걸려있는 푸른 호리병박, 나무들 옆에 천막, 널따란 나무판자 위에 넓직넓직하고 자유롭게 페인트 붓으로 쓴 것 같은 글씨들...그리고 그 안의 여행객들, 개성있는 사람들의 테이블 위에 재밌는 이야깃거리들이 작은 예술감으로 다가와 가슴뛰게 느꼈다.

여기서 엘리자베스와 함께 여행 온 그녀의 어머님과 같이 식사하며 몇마디 대화도 나누고 함께 웃기도 하였다. 처음에 날카롭고 예민했던 내 심경으로 버스에 타기전 여행사안에서 그들에게 느꼈던 오해로 조금 쌀쌀맞게 행동하며 실수했던 것을 만회하느라 더욱 다정스럽게 다가갔다. 이 때 만난 엘리자베스는 Alberto Machuca Garcia와 행복한 연애중인데 그것은 페이스북 친구가 되어 알게 되었다.

 

 

<우아라스 뼨까스 식물>, 25.6x36cm, 종이에 수채, 2016  ⓒ김솔미

 

Yunguy상이 있는 순례성지를 걸어올라가면서 길가에 있는 커다랗고 거대한 알로애 같은 딱딱하고 두툼한 잎의 끝이 송곳처럼 뾰족한 식물에게서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뾰족한 잎의 끝을 검지 손가락을 살짝 눌러보면서 따가움을 느꼈다. 생전 처음보는 놀라운 모양의 거대한 pencas 식물에게서 지구의 웅장함을 느꼈다.

 

 

<우아라스 산속>, 25.6x36cm, 종이에 수채, 2016  ⓒ김솔미

 

우아라스 el Huascaran 산에서 평온함을 느낄 때 걸터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소녀들과 묶여진 채로 평안함을 느끼고 있는 말들이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했다.  산 속과 함께 하는 소녀들이 참으로 단아하고 순수하고 고결해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 소녀들을 바라볼 때 괜히 내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새끼말이 어미말처럼 보이는 말의 옆구리 품에서 고개로 부비며 애정을 표현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여기 이 곳에 평안이 계속 깃들여 지기를 바래본다.

 

 

<우아라스 차빈 데 우안따르>, 25.6x36cm, 종이에 수채, 2017  ⓒ김솔미

 

우아라스 Chavin de Huantar 유적지에서...

여기저기를 거닐다 눈 앞에 들어온 닭, 흐드러져 있는 푸른 나뭇잎들 사이로 여유롭게 걷고 있는 저 닭은 어떻게 이런 유적지에서 걷고 있을 수 있었을까? 그 때 바네사와 트루힐요를 여행할 때 찬찬 유적지에서 perro peruano라는 페루의 전통개를 바네사의 설명을 통해 들었는데 그 개는 아주아주 먼 고대 시대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그 개의 모양은 털이 하나도 없는 회색빛깔의 피부와 긴 꼬리에 특이한 생김새가 정말 기묘함 그 자체였다. 니는 세상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개의 모습에 정말 놀랍고 신기했었다. 그 개가 길거리를 유유히 거니는 모습을 찬찬 유적지에서도 보았고 그 곳에서만 사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리마 도심의 길거리에서도 보게 되었다. 나에게는 커다란 신기함으로 가슴까지 뛰게 만들었던 이 개가 그리고 이 닭이 이 곳 페루 인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익숙함이라는 사실이 참으로 신비롭다고 느꼈다.

 

 

<리마에서 트루힐요 가는 버스 창밖 풍경>, 25.6x36cm, 종이에 수채, 2017  ⓒ김솔미

 

리마버스터미널에서 바네사를 만나러 트루힐요행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이다. 리마에서 트루힐요까지는 약 9시간 정도가 걸리는 데 그래서 밤 차를 타면 자는 동안에 목적지까지 도착해 주기 때문에 밤차 표를 끊고 밤에 출발을 하였다. 처음 차를 탔을 때는 살짝 불안함으로 떨리는 가슴과 눈길로 창문 밖을 쳐다보며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가 스르르 잠이 왔고 버스안에서도 편안한 시설 덕분인지 한 숨 푹 잤다. 잠에서 살짝 깨었을 때 커튼을 젖히고 창문을 바라보았는데 순간 눈이 커다래지고 입이 벌어졌다. 살짝 동틀 무렵 햇빛이 고개를 내미는 순간 어딘지 알 수 없는 이 곳에 푸른 사막과 같은 푹신해 보이는 모래벌판이 푸른 새벽하늘과 버물러져서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던 것이다. 눈을 떴을 때 이렇게 놀랍도록 아름다운 광경을 보다니..나는 정말 기쁘고 감사했다.

 

 

<페루 트루힐요 바네사집 앞>, 25.6x36cm, 종이에 수채, 2017  ⓒ김솔미

 

트루힐요의 마지막날 밤 리마로 가기 위한 나를 바네사의 집에서는 버스터미널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집까지 초대하였다. 여기서 바네사의 아버님과 막내 남동생까지 바네사의 식구들을 전부 볼 수 있었는데 모두 정말 따뜻하고 하나도 낯설지가 않았다. 심지어 더기라는 개도 원래는 항상 손님들이 집으로 찾아오면 잘 짖는 편이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짖기는커녕 총총 따라오면서 살짝 내 다리를 간지럽게 핥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바네사는 이 것을 너무도 신기해 하면서 내게 우리 엄마, 아빠 친구 손님들 오시면 굉장히 짖는편인데 솔미에게 짖지 앉는 것이 신기하다라고 계속 들려주었다. 나는 마음이 더욱 따뜻했고 이것은 아마도 바네사가 평소 해드폰을 끼지 않고 수업을 해서 내 조그마한 목소리를 늘 듣고 오히려 날 알아보고 반가워 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어 신기했다. 이 풍경은 바네사의 집 앞 풍경인데 이 곳은 바네사와 바네사 아버님과 내가 바람쐬러 잠깐 나와서 바로 대문 앞에서 짧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도 함께 담겨있다. 바네사 아버님은 참 자상하신 분 같았다. 햄버거를 직접 만드셔서 저녁 상차림을 간단히 만들어 주시고 짧은 시간의 대화 속에서도 가슴이 따뜻해 지는 통하는 것을 느끼게 해주셨다. 바네사 어머님께서는 굉장히 정겨우시고 유머러스하시고 다정하시고 당당하신 모습이 인상적인 분이셨다. 바네사의 남동생들도 나보다 한 참 젊은 동생들인데 모두 진솔하고 선하다.

 

 

<키르기즈스탄 이식쿨 호수 배안>, 24x32cm, 종이에 수채, 2017  ⓒ김솔미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이식쿨 호수의 출렁이는 물결들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렸다. 일행분들중 남성 두분은 튜브를 가지고 차가운 이식쿨 호수에 풍덩 뛰어들었다.그 모습을 보고 모두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나도 부둣가에서 긴 사다리에 몸을 맡기고 몸 안 깊숙이 담가보았다. 살이 따갑도록 차가왔다.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관람료는 없습니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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