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간 봄 3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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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안수인, 안다은, 이서연, 티파니 리,

 

김정민, 이현옥, 인승희, 한미선

이서순, 같이

2018.05.03(Thu) - 05.16(Wed)
Artist talk : 2018.05.05(Sat) 4pm

 

임동현, <선물>, 종이상자에 목탄, 57x1477cm, 2018.

작가 노트

끝없는 노동 속에서 빈곤했고 힘들었던 이서순 님에게 복지란 먼 나라 얘기다.

복지제도가 정한 단편적 의심의 기준은 부양의무자 어쩌고 하면서 노동에 늙고 삶에 병든 할머니를 스스로 알아서 먹고 살라고 복지혜택에서 배제시켰다.

자동차 카센터 주인이 말없이 할머니에게 주었던  폐지수거용 수레가 할머니에겐 복지서비스(?)였다.

찾아가는 어쩌고 서비스 보다, 이웃 열쇠가게 주인이 챙겨주는 박스 뭉치가 할머니에겐 실질적이었다.

2017년 할머니를 만났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욕구 욕망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질서에 어떻게든 미약하지만 진지한 공감으로 저항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할머니의 삶은 폐지, 의류, 고철의 무게로 건조하게 측정되어 Kg당 정해진 금액으로 환산될 뿐이다.

나의 작품은 종이 무게로 환산된다.

내 작업을 할머니의 삶에 맞춰 실질적으로 소통하기 위해서다.

나의 작업은 할머니의 폐지수집과 환산과정에서 몇 원의 가치조차 보탤 수 없는 미미한 무게이다. 그럼에도 나의 작업은 엄연히 존재하는 실질적인 현물의 무게로 할머니에게 다가선다.

내 작업의 의미는 딱 몇 그램 만큼이고 그 만큼만 무게라도 누구에게 실질적으로 전달돼, 작지만 깊은 소통을 희망하는 것이다.

현실은 쉽게 쓰고 쉽게 버려진다. 상품이든 인간이든.

버려진 물건은 할머니의 선택으로 재활용으로 사물 자체와 할머니의 삶을 이어간다.

주목 없이 배제된 사람들도 같은 인간이게 반드시 남기고 싶은 자신의 목소리가 있다.

할머니처럼 나도 배제된 목소리를 수집하고 기록하며 그들의 표현과정에 기꺼이 나를 교환하고 싶다.

각각의 쓰임새를 만드는 서로 다른 노동 이면에 인간 공통의 노동이 있기에 교환이 가능하듯, 배제된 사람들에 대한 인간적 공감으로 나를 교환하고 싶다.

 

전시 소개

<이서순, 같이> 전은 5명의 작가(안수인,안다은, 이서연, 임동현, 티파니 리)와 생활그림 모임인 수다 그림의 주부 4(김정민, 이현옥, 인승희, 한미선)이 참여했다.

<이서순, 같이> 전은 농사, 52세에 서울로 상경해서 시작한 건물 청소 노동, 15만 원 정도를 벌기 위해 거리에서 폐지와 고철을 줍는 일까지, 되풀이 되는 생존노동과 빈곤의 그늘 아래 사회의 관심 대상에서 배제되어 살아야 했던 어느 개인-이서순 씨의 삶에 대한 헌정이다. 더 나아가 이번 전시는 한 개의 삶을 구술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을 들여다 불 수 있는 공감과 소통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같이'라는 전시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전시회는 한 명의 작가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타자(이서순)의 삶을 공감하고자 하는 다수에 의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여러 주체들의 '나'들에 의한 '당신'(이서순)을 위한 전시라는 점에서 그간 구술기록이 주로 1인 기록자가 정리한 뒤 기록자의 이름만으로 책으로 출판되는 관행과는 다른 점이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이 씨의 기록물과 함께 작가, 일반인 미술모임이 같이 만든 회화, 조소, 설치 등 다양한 형태 작품을 전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임동현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종이상자 더미(30kg)에 그린 목탄 드로잉 작품을 전시 후 이 씨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임 작가는 "이번 전시가 거리에서 마주칠 수 있는 수많은 '이서순'을 위한 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서연, <도로 위 포차>, 45.5x53.0cm, oil on canvas, 2016

 

 

안다은, <On the train>, Charcoal on paper, 2016

 

 

안수인, <둘기 series no.1-1>, Acrylic on Wood pannel, 21×29.7cm, 2018

 

 

Tiffany Lee, <무제>, 38X38cm, 캔버스에 아크릴 종이박스, 2018

 

 

김정민, <그대에게>, 계란판에 말린꽃, 종이, 색연필, 30×30cm, 2018.

 

 

이현옥, <하루>, 나무판에 유채, 테라코타, 2018

 

 

한미선, <제비꽃>, water color and color pencil on paper, 36×51cm, 2018.

 

 


본 전시는 대안공간 눈에서 기획하였으며, 관람료는 없습니다.
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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